2024년 달러/원 환율은 연말 종가 기준 1,472.5원을 기록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연간 14% 상승한 결과로, 미국 강달러 기조와 국내 정치 불안, 경기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2025년에도 환율 상방 압력을 지속시킬 전망입니다.
1. 달러/원 환율 개요: 2024년 14% 상승과 연말 종가 분석
2024년 달러/원 환율은 연말 종가 기준 1,472.5원을 기록하며 외환위기 당시의 1,697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2023년 말 종가(1,288원) 대비 184.5원 상승(+14.2%)한 결과로, 연간 변동률에서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12월 한 달 동안 환율은 약 70원이 급등하며 연말로 갈수록 강달러와 원화 약세가 심화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특히, 매파적이었던 12월 FOMC 결과와 국내 정치적 불안,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결합되어 환율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연말 거래량이 줄어든 한산한 시장에서도 역외 매수세가 지속되며 상승 압력을 강화했습니다. 야간 시장에서는 NDF 역외환율이 1,469.75원에 호가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와 같은 흐름은 글로벌 시장의 강달러 기조와 국내의 약화된 경제 펀더멘털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됩니다.
2. 글로벌 동향: 강달러 기조와 주요 통화의 혼조
글로벌 시장에서는 2024년 말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통화들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달러 지수(DXY)는 0.07% 상승한 108.09pt로 마감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영국 파운드화는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파운드/달러 환율은 1.255달러로 하락했습니다. 유로화 역시 0.26% 하락하며 1.04달러 수준으로 후퇴했는데, 이는 2025년 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반면, 일본 엔화는 그간의 약세를 일부 되돌리며 절상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달러/엔 환율은 156엔대로 하락했으나, 강달러 기조 속에서 상승세로의 재전환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한편, 미국 시카고 PMI가 36.9pt로 기준치(50.0pt)를 크게 하회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부각했습니다. 이러한 경제 지표는 미국 국채 금리에 영향을 미쳤으며, 2년물 금리는 8.6bp 하락한 4.246%, 10년물 금리는 9.2bp 하락한 4.535%를 기록했습니다.
3. 국내 경제 상황: 정치 불안과 경기 둔화가 미친 영향
한국 경제는 2024년 내내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약화로 인해 환율 상승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았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안 표결 등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시장 신뢰를 저하시켰으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져 수급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내수 부진과 수출 감소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중국 위안화 약세와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며 원화의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외환당국의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확대가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으나, 전반적인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정치적 불안이 장기화되고 국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는 한, 원화의 디스카운트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달러/원 환율이 상방 압력을 계속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4. 시장 요인: 트럼프 2기와 미국 독주, 원화 디스카운트
2024년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미국의 독보적인 경제 성장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가져온 글로벌 달러 강세입니다. 연준의 금리 정책이 매파적으로 변화하면서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지고, 이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달러 강세를 지지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 정책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부각시키며 장기적으로 달러 수요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 중심의 경제 정책은 비미국 통화에 약세를 유발하며, 원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원화는 국내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약세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원화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변화하지 않는 한, 2025년에도 강달러와 원화 약세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5. 향후 전망: 2025년 환율 변동 가능성과 리스크
2025년 초, 달러/원 환율은 1,470원대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강달러 기조와 원화 약세 환경이 지속되며 상방 압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경제의 독주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은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 가치를 계속해서 지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급등세가 지속된 만큼, 조건이 변화하면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나 국내 정치적 안정이 이루어진다면, 환율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수에 주목하며 유연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