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달러/원 환율은 연말 1,475.9원으로 마감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강달러 기조와 국내 정치적 불안, 외환 수급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화 약세가 심화되었습니다. 2025년에도 한미 성장률과 금리 역전, 외환 수급 문제는 지속될 전망이며, 환율은 1,400원대 이상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 달러/원 환율 개요: 2024년 1,475.9원으로 연말 마감
2024년 달러/원 환율은 연말 1,475.9원으로 마감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연초 대비 14.2% 상승한 수치로, 글로벌 강달러 환경과 국내 정치 불안, 경제적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12월 31일, 서울외환시장은 휴장했지만, 역외 거래에서는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분위기가 지속되었습니다. 역외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80원 상승한 1,475.90원으로 호가되며 상방 압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신호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헌법재판소 심판관 임명과 같은 정치적 요인이 불확실성을 완화시키기도 했지만, 국무위원 간 갈등이 이어지며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2. 글로벌 동향: 강달러 기조와 주요 통화 변동
글로벌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지속되며 주요 통화들이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달러 지수(DXY)는 0.33% 상승한 108.45pt로 마감하며 연말까지 강세를 유지했습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4달러 아래로 하락했으며,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유럽 경기 둔화 우려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습니다. 일본 엔화는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영향으로 강세를 보이며 달러/엔 환율이 157엔대로 하락했습니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7.337위안으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6%대로 상승하며 달러 강세를 뒷받침한 결과로, 연말까지 글로벌 경제와 통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3. 국내 경제 상황: 정치 불안과 외환 수급의 영향
국내 정치 불안과 외환 수급 불균형은 원화 약세를 지속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재 심판관 임명으로 일부 불확실성이 완화되었으나, 국무위원 간 갈등과 같은 정치적 이슈는 여전히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외환 수급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는 외환 공급을 줄이는 반면, 해외 투자 증가와 같은 외환 수요 요인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원화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키며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외환당국의 개입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1,400원대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4. 팬데믹 전후 비교: 원화 약세의 구조적 요인
2024년 원화 약세는 팬데믹 전후 한국과 미국의 경제 펀더멘털 변화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팬데믹 전(2015~2019년)과 후(2020~20204년)를 비교해 보면, 미국의 경제 성장률과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습니다. 미국의 평균 성장률은 팬데믹 후 한국을 상회했으며, 기준금리 또한 팬데믹 후 평균 0.7%p 높게 유지되었습니다. 외환 공급을 반영하는 경상수지는 팬데믹 전 831억 달러에서 후 649억 달러로 감소했지만, 외환 수요를 반영하는 해외 투자는 940억 달러에서 1,066억 달러로 증가하며 외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구조적 요인은 원화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키며, 2025년에도 환율 상방 압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배경이 될 전망입니다.
5. 향후 환율 전망: 2025년 강달러 지속과 원화 약세
2025년에도 달러/원 환율은 강달러와 원화 약세 기조 속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연준의 금리 정책은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며, 국내 정치적 불안과 외환 수급 불균형은 원화 약세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율이 단기적으로 급등한 만큼, 조건이 변화한다면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미국 경제 성장 둔화나 연준의 완화적 정책 변화, 국내 정치적 안정이 이루어진다면 환율 하향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글로벌 경제 및 정치 환경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유연한 대응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